전체 글64 패배의식과 손쉽게 얻어지는 도덕성에 대하여 "약한 자들로부터 강한 자를 지켜야 한다" 이 니체의 잠언이 딱 들어맞는 시대가 지금이다. 오늘 한 친구와 함께 이 문제에 관해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시작은 "왜 이렇게 패배의식을 가진 인간들이 많은가?" 라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이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나는 이 대화를 계기로 이 문제에 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단 문제가 되는 현상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왜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상당 수는 공부를 포기하는가? 2.왜 상당 수의 젊은이들이 꿈, 노력, 목표를 가지는 일을 거부하는가? 3.왜 젊은이들이 용기를 가지고 뭔가 일을 도모하기를 두려워하는가? 뭐 사회가 잘못되었고 시스템이 문제고.. 2023. 5. 17. 운동 관련 근황 수영, 요가, 주짓수, 근력운동, 달리기 수영, 요가, 주짓수, 근력운동, 달리기를 병행하고 싶으나 쉽지않다. 사실 저걸 다 하면 프로 체육인이지. 부상 회복이 기대했던 것보다 느리다. 목과 허리는 어쩔 수 없다쳐도 팔꿈치와 무릎 부상도 빨리 나아지지 않아서 답답한 상황. 운동의 강도를 좀 줄이면서 최근에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아 참고로 나는 얼마전에 블루벨트로 승급했다. 이 블로그에 주짓수 배우기 시작했다고 글은 쓴지가 벌써 2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일단 주짓수 수련의 방향성은 몸에 무리를 최소화 하면서도 공부가 되는 스파링을 지향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주짓수 게임은 하나의 큰 게임 속에 다수의 미니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인데 하나의 게임에만 집중하다 보면 결국 피지컬 싸움으로 가게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다양한 미.. 2023. 2. 17. 나의 6가지 주짓수 원칙 1.탑과 가드의 차이 1.탑과 가드의 차이 : 모빌리티와 컨넥션의 의미 2.체력 등가교환 : 빈공간과 텐션관리 3.초기화:디스턴스 리셋과 창의력 4.가드패스와 리커버리 : 무력화/유지 5.스윕관련 두가지 개념 : 베이스/발란스 6.서브미션 저절로 되는 이유 : 딜레마게임 나는 다른 초보자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개념없이 주짓수를 무작정 시작했고 관장님이 스파링 하라고 해서 스파링했으며 가드패스를 해보라고 해서 가드패스를 하려고 했고 가드패스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 와중에 내가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손발 중에 하나라도 놀고 있으면 가드패스 당한다는 사실이었다. 즉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초보자때부터 가드를 하고 있었다. 왜 누구는 탑을 하고 누구는 가드를 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고 탑과 가드가 어떤.. 2022. 7. 28. 티탄은 젠더갈등의 '역사'에 관한 영화다. 티탄은 젠더갈등의 '역사'에 관한 영화다. 그렇다고 여성감독이 뭔가를 주장하거나 프로파간다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며 젠더갈등의 근원과 현주소, 그리고 감독의 전망이 상징적인 방식으로 혹은 매우 크로넨버그적인 감성으로 드러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난해하다고 하는데 사실 해석의 단서들은 충분하고 꽤나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언어를 가지지 못한 소녀, 여성성과 스틸펑크(Steelpunk)의 결합, 힘을 가졌지만 통제할 수 없는 여성, 새로운 형태의 남성성과 결합, 티타늄 척추를 가진(새로운 젠더비전을 가진) 신인류의 탄생까지, 지금 서양사회가 겪고 있는 일이자 곧 한국사회에도 드러날 '격렬한 젠더갈등의 소산물'이라는 사회현상에 잘 들어맞는 내용들을 보여준다. 티탄에 관한 제대로 된 리뷰가 하나도 없고 .. 2021. 12. 20. 진중권,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흉하니? 티셔츠 한 장이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논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현상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이 논쟁이 티셔츠 사진을 올린 그 성우의 밥줄을 끊어놓기 전에 벌어졌다면 훨씬 좋았을 터이나, 급한 남근들은 전희를 생략한 채 발기부터 했고 그 결과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그들은 비록 목소리를 삭제당했어도 성우가 프리랜서 노동의 대가를 지불받았으니 피해본 게 없다고 주장한다. 야비한 변명이다. 일단 그는 다시 넥슨에서 일을 받지 못할 게다. 쓰지도 못할 목소리를 왜 돈 주고 사는가? 다른 회사에서도 일을 받기 힘들 게다. 그들이 넥슨에 했던 그 극성스러운 짓을 다른 회사에라고 못하겠는가? 이렇게 구체적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반성하거나 사과하는 이 하나 없다. 메갈의 .. 2021. 11. 5. 마크 롤랜즈, 철학자와 늑대 인간을 규정할 때 유용한 방법 중 하나는 우리를 중독자로 관찰해 보는 것이다. 이는 몇몇 영장류를 제외한 다른 동물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물 중독자가 아니다. 그러나 행복 중독자이다. 행복 중독자는 약물 중독자처럼 실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끊임없이 갈망한다. 어떤 의미에서 행복 중독자는 약물 중독자보다 더욱 상태가 심각하다. 약물 중독자는 자신의 행복이 어디서 오는지를 잘못 알고 있다. 그런가 하면 행복 중독자는 행복이 무엇인지부터 잘못 알고 있다. 둘 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2021. 10. 29. 주짓수를 배우는 이유 흔히 주짓수의 좋은점을 이야기 할 때 많이 언급되는 것들은 호신술로서의 자기방어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 근지구력 향상 등 컨디셔닝 운동으로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 그밖에 멘탈강화, 주짓수 커뮤니티와 문화, 철학 등을 들 수 있다. 다 맞는 말이지만 내가 주짓수를 배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주짓수를 배우는 일이 재미있어 보여서이다. 그건 너가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냐, 운동 싫어하는 사람은 재미를 못느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대체로 맞는 말이지만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과 주짓수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사실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 엄밀하게 말하면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것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느낀 ‘재미’의 요소들에 대해서 .. 2020. 9. 28. 주짓수 배우기 시작함 일 때문에 주짓수 관련 촬영을 하러감 편집하면서 이것저것 조사해보는데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짓수 인구가 예상보다 훨씬 많음에 충격 그레이시 가문 역사와 그레이시 주짓수 관련 영상을 몇개 시청함 주짓수 원리와 경기 해설이 너무 재밌어서 계속 찾아봄 로직과 효율을 추구하고 피드백과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주짓수 문화가 멋있다고 생각함. 엘리오 그레이시 할아버지도 너무 멋있고;; 아직 이 단계까지는 실제로 배워볼 생각을 못함. 유튜브랑 그레이시 유니버시티 영상만 봐도 잼있었음. 그런데 편집실에서 5분 거리에 주짓수 도장 발견;; 조사 좀 해보니 근처에 주짓수 도장이 많음;; 일단 전화해보니까 관장님이 오라고 하심;; 3개월 등록;;ㅎㅎㅎ 실제로 배워보니까 비디오로 보는 거보다 더 잼있음;; 일주일 동안 배워.. 2020. 8. 30. 피트니스 대회 로이더 네추럴 대회 이슈 피트니스 업계의 오래된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라 본다. 안타까운 점은 기성 피트니스 인들 중 누구하나 이 문제에 관해서 주도적으로 의견개진을 하지 않았고 유튜버인 흑자헬스에 의해서 이 문제가 부각되었을 때에도 기성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내어놓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썩어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별 생각이 없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그냥 먹고 살기 힘드니까, 좋은게 좋은 거니까 함부로 나서기를 꺼려한다. 내가 '악'을 규정할 때에 적용하는 개념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별 생각없는 것, 충분히 사유하지 않는 것, 그것이 악이다. 윤리적인 문제, 공정성의 문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되는 상황이 피트니스 업계에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 이번에 제대로 바뀌길 바란.. 2020. 8. 10. 정의당은 왜 저럴까? : 비례연합정당 문제 정리 1.선거법 개정의 취지 사표를 최소화하여 비례성을 높이고 소수정당이 원내진출하게 해주자. 2.자한당이 비례의석용 정당을 만듬 지역구에서 자한당으로 의석얻고 비례의석은 지역구 후보가 없는 미통당이 먹겠다는 의도 결과적으로 미통당이 지역구 후보를 안내고 지지율이 30%나온다고 가정하면 가져가는 의석은 18석 추가로 30석 캡을 제외한 17석 중에 6석을 가져가면 총 비례의석 25석 3.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자한당이 지역구에서 몇석을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지역구 100석 + 비례 25석 = 125석 = 패스트트랙 불가능 지역구 125석 + 비례 25석 = 150석 = 과반수 불가능 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4.범여권에서 비례연합정당으로 대응을 한다고 가정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미통당 비례석 10석 + .. 2020. 3. 15. JTBC 신년 토론을 보고 유튜브로 대표되는, 내가 원하는 정보만 섭취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사람들을 반이성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진중권 교수의 주장은 신선하고 날카로웠다. 사실 진교수의 저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꼼수 팬들에 대해 비판할 때도 이정도 수위의 주장과 경멸을 보여주었던게 기억난다. 진교수는 정말 사람들이 단체로 멍청해지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듯. 그의 일관성과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계심은 진짜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문제는 이렇게 압축되는 듯. 대안언론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좋지만 소비자가 어떤 식으로 소비하느냐에 따라서 대안언론도 쓰레기가 될 수 있다. 즉 소비양태가 중요하다. 누구나 1인 미디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세상, 정치적, 기술적으로 언론자유가 만연한 세상은 좋은 것이지만 여전히.. 2020. 1. 2. 겨울왕국 2 리뷰 겨울왕국 시리즈를 관통하는 이슈는 '자기 부정'이다. 아름다운 동화의 외형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엘사만한 아웃사이더도 잘 없다. 엘사는 언제나 자기 정체성에 부정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는 인물이다. 엘사의 또다른 특징은 매저키즘적인 영웅의 면모다. 히어로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 설정은 주인공을 고립시키고 혼자 고통을 짊어지도록 만들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에 강하게 이입하도록 만든다. 매저키즘적 영웅의 면모는 클래식한 서사적 요소이며 특히 2편에서는 상당히 클래식하게 묘사된다. 1편의 엘사는 이기심과 이타심이 섞여있는 굉장히 모던한 영웅, 혹은 안티히어로적인 측면이 강했다면 속편의 엘사는 좀 더 전통적인 영웅에 가깝다. 그러나 여전히 이 세상이 X되.. 2019. 11. 24. 82년생 김지영 리뷰 원작 소설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평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1.원작에 충실했는가? 즉 원작이 해내는 것들을 영화에서도 해내고 있는가? 2,원작에서 하지 않았던 것을 했는가? 즉 영화만의 성취를 이루어내고 있는가? 82년생 김지영은 이 두가지 측면을 모두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원작과 영화의 결정적인 차이는 지영의 정신병적인 증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메인플롯이 극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는 점과 그것을 소비하는 인물 공유가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공유가 원작에서보다 훨신 더 헌신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인물로 등장하면서 영화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그 목표는 개인적 차원의 조건이 아무리 훌륭해도 시스템적인 차원의 조건이 더 강력한 존재양식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 2019. 10. 25. 제니퍼 폭스, 이야기 Jeniffer Fox, The Tale 올해 여성인권영화제의 가장 논쟁적인 영화 한 편을 뽑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 영화다. 이 영화는 13살짜리 여자아이가 성인 남자와 섹스하게 되는 과정이 어떤지를 보여주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1.여자아이가 성인남자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성인남자는 그것을 섹스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2.여자아이는 자신이 자율적으로 그 행위에 가담했는지 아닌지에 관해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 내용은 즉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소환한다. 1.이 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반영되어 있는가? 2.그것을 자율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3.여자아이의 마음 속엔 어떤 방식의 인정욕구가 작동하고 있는가?4.여기서 사회가 해야할 역할은 무엇인가? 전부 생각해볼 지점이 있고 쉽게 판단내리기.. 2018. 9. 15. 좌파가 조던 피터슨을 두려워하는 이유 좌파가 조던 피터슨을 두려워하는 이유2018년 8월 28일 | By: veritaholic | 칼럼 | 댓글이 없습니다2년 전, 나는 10대인 아들이 이상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뭘 보니?”그는 진지하게 자신이 보는 영상을 설명했습니다.“토론토 대학의 심리학 교수가 캐나다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그래?”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아들은 이미 다시 유튜브에 빠져 있었습니다. 나는 그때만 하더라도 그가 얼마나 심심했으면 심리학 강의를 듣고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그날 밤, 아이는 그 내용을 내게 설명하려 했지만, 그리 중요한 이야기로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곧 그 아이의 친구들, 그러니까 민주당 일색인 LA 지역의 리버럴 가정에서 자란 진보적 민주당원인 그 아이들.. 2018. 9. 7.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성의 변증법 25살에 이걸 썼다는 게 말이 안된다. 18살에서 24살 까지 어떻게 살아야 25살에 이런걸 쓸 수 있는지 나로서는 감도 안잡힌다. 이 책의 아이디어에 대해 말하기 전에 책 초반에 저자가 하는 선언에 주목해야 된다. "나는 윤리나 당위는 잠시 접어두겠어. 대신 여성들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역사를 되집어가며 설명해줄테니 잘 들어봐." 보통 이 정도로 지르면 나는 바로 무릎꿇는다. 뒤에서 책임을 안지면 비판하기야 하겠지만, 초반에 이렇게 지르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멋있기가 거의 니체급이다. 심지어 그녀는 저 말에 끝까지 책임진다. 이 책의 주요 아이디어는 분석의 타겟을 남성권력 그 자체로 잡은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능하게 했던 역사적 맥락들로 잡았다는 점이다. 즉 , 그리고 억압의 최소단.. 2018. 9. 6. [스크랩]고종석, 에마 왓슨 유엔 여성 친선대사께 맞는 말을 들어도 짜증이 솟구치는 경우가 있다. 안희정 무죄에 관한 사법부의 판결문을 읽었을 때와 고종석의 편지를 읽었을 때가 비슷하게 그랬다. 그냥 짜증이 확 났다. 그러한 판결문이 나온 것에 관한 사법부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전형적인 공무원 마인드처럼 보인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규범에 비추어 적합한가만을 따지며, 내적 논리에 갇혀 외적 맥락을 외면한다. 위력은 있지만 그 위력이 실제로 행사되지 않았다는 말 속에는 '우리는 행위의 인과관계만을 따지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물론 그런것을 꼬치꼬치 따져보는게 사법부의 존재이유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실컷 고통받다가 결국 폭로와 동시에 직업을 잃어버리는 수많은 여성들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구제해줄 수 없다는.. 2018. 8. 19. 칠드런오브맨의 쁠랑세깡스 Plan-Sequence 쁠랑 세깡스 Plan-Sequence :주로 복잡한 동작선 및 카메라 움직임을 싱글 테이크로 길게 포착하는 쇼트. 1.뭐하는 장면일까?이 장면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신 분이라면 도대체 무슨 깡으로 이걸 따라하겠다는 건지 의아할 것이다. 커트 없이 하나의 롱테이크로 전체 시퀀스를 구성하는 일인데 일단 영상을 보면서 이게 뭔지 한 번 살펴보자 처음 봤을 때는 흉내도 못낼 것 같았다. 하지만 자꾸 보다보니 생각보다 카메라의 무브먼트가 복잡하지 않다. 슬라이더와 약간의 노가다를 가미하면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차 뚜껑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레일과 리모트 컨트럴러를 설치했다. 그리고 그 전체를 또다른 렉카 위에 실었다. 우리는 그냥 뚜껑 없는 차에서 하거나 실내에서 하자. 레일과.. 2018. 7. 28. 화면비Aspect Ratio에 대한 재미있는 영상 영화의 화면 비율에 대한 재미있는 영상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실제로 사진촬영을 해보면 똑같은 장면을 찍었는데 4:3 비율로 찍었을 때보다 16:9로 찍었을 때 더 이뻐보이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물론 다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아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화면비율 선택과 크롭(잘라내기)만으로 미적요소 뿐만 아니라 의미상으로도 완전히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SFX Secrets: Aspect Ratios from Fandor on Vimeo. 영상 번역:화면비는 무엇일까요? 영화에서, 화면비란 당신이 보는 스크린의 가로와 세로 비율을 말합니다. 하지만 아마 중요한 건 왜? 입니다. 왜 어떤 영화는 이렇고? 왜 어떤 영화는 이런 비율일까요? 오늘날 대부분의 영화는.. 2018. 7. 28.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 당신이 Designer, Producer, Writer라면, 혹은 그 무엇이든 남을 대신해 아주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주고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다음의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 1.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2. 누가 볼 것인가?3. 어디에 게시할 것인가? 여기에 관해 답을 가지지 않은 채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결과물의 내용은 “우리제품 짱 좋아요. 사세요!” 정도가 된다. 그 예를 들어보자. 예가 2개인데 산수유야 그렇다치고 김연아 나오는 영상은 왜?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잘 생각해보시라. 두 영상 다 별다른 할말이 있는게 아니라 대략 “우리 제품 짱좋아요.”를 반복하고 있다. 대신 뭔가 다른 것(출연자들의 정서적 반응)으로 앞의 1번 질문을 대신하는 전략을 쓰.. 2018. 7. 28.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개각도 장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상륙작전 장면 이 장면의 특징은 튀어오르는 물과, 흙, 피 등의 알갱이 하나하나가 다 보인다는 점이다. 카메라의 셔터의 개각도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필름 하나하나의 맺힌 상에 ‘흐르는’ 현상blurring이 사라지도록 했다. 개각도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노출부족을 매꿔줘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스태디캠을 들고 달리고, 광원을 확보하는 등 실제로 해보면 꽤 까다로운 작업이 예상된다. 하지만 돈 없고 장비가 없다고 못찍을 장면은 아니다. 공짜 조명기인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오직 개각도 조절기능이 탑제된 카메라다. 개각도Shutter angles란 무엇인가? 동영상 카메라는 1초에 24개 이상의 사진을 찍어야 되기 때문에 셔터가 말그대로 샷다문식?으로 열었다 닫.. 2018. 7. 28. RED SCARLET-X RED SCARLET-X, 유혹의 메세지글작성: 알타 최병인 어떤 오래된 영화의 히로인과 같이 ‘스칼렛’은 오만방자한 이름으로 알려졌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부담없이 4K에 접근할 수 있는 카메라! 당시 레드원의 선풍에 고무되었던 레드사는 자신만만하게 신제품의 컨셉을 발표했었다. 저비용 고품질의 영상퀄리티를 갈구하던 영상시장은 레드 스칼렛의 개발계획에 환호와 기대의 반응을 보냈다. 그러나 임박한듯 들렸던 출시 소식은 년도를 두번 넘기며 지난하고 냉담해졌다. 그동안 레드사의 행보는 발표와 행동의 박자가 늘 어긋나는 관례를 보였기에 기다리던 마음도 점차 시들어졌다. 게다가 지난 8월의 레드 에픽 세미나에서는 이런 얘기를 들었다. ‘스칼렛은 출시되기 어려울 겁니다. 에픽을 위협하기 때문이죠.’ 음.. 결국.. 2018. 7. 1. Defining DIT: The Big Misconception 구재모프로듀서와 촬영감독이 알아야 할 「DIT란 무엇인가?」 “저는 프로듀서와 촬영감독들이 DIT를 그저 하나의 사치스런 비용의 역할로 보지 않고 제작에서 반드시 필요한 동반자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DIT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면 작업에서의 불확실성은 높아집니다.” - Ben Schwartz 글: Micah Van Hove / 번역: 구재모출처: [No Film School] https://goo.gl/6cZVmh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증명하기란 어려운 법이다.영화산업에서의 지배적인 기술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가장 크게 잘못 자리 잡은 개념 중 하나가 바로 DIT(Digital Image Technician)일 것이다.그 오해를 제대로 이해해 보자. DI.. 2018. 6. 10. 모른다고 인정하면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것들 모른다고 인정하면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것들2018년 5월 16일 | By: consilience | 과학 | 댓글이 없습니다“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얘들아.”홀수와 짝수의 개념에 관해 토의하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시간에 한 학생이 반 전체를 향해 말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숫자 6이 동시에 짝수와 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학생이 반대 의견을 말하자 그 학생은 친구의 의견을 잠시 생각해보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어. 알려줘서 고마워.”이 3학년 학생은 자기 지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다른 학생의 통찰력을 높이 평가하는 지적 겸손을 보였습니다. 자신감이 높게 평가되고 실수는 손가락질 받는 문화에서 이 학생이 인정한 부분은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 겸손이 배움에 실질.. 2018. 5. 20.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에 관하여 게임업계, 만연한 ‘페미니즘 사상 검증’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3272217015#csidxcc11c608ea7c3a491a32564ecd7353c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섬뜩하다.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 연예인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기를 넘어 일반인에게도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사실 메갈티 성우 논란 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계속 있어온 일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사회적으로 인기있는 사람이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고 대중의 공격을 기꺼이 받아내려고 했던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었다.(진중권 정도가 생각난다.) 어느 정도의 힘과 큰 간?이 있어야 자신이 .. 2018. 5. 9. 눈성형에 관하여 내가 눈성형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이쁜눈을 가지고 싶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실행하면 좋은 일을 편견과 게으름 때문에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은 오래전부터 눈성형을 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왔다. 너는 눈빛이 나쁘다. 눈만 하면 된다. 성형하기 딱좋은 눈이다 등의 소리를 들었는데, 내 입장에선 전혀 관심이 없던 터라 완전히 흘려들었다. 딱히 내 외모에 불만이 없었고, 남자가 무슨 성형을 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오히려 약간의 광기?를 머금은 내 눈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원빈이랑 얼굴을 바꿔준다고 해도 안바꿀거다. 원빈은 그냥 잘생겼지만 나는 졸라 멋있고 잘생겼으니까;; 그런데 며칠 전 어떤 여자한테 오빠 눈이 너무 무서워라는 말을 들었고 집에.. 2018. 5. 5.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 스티븐 핑커와 유발 노아 하라리 (퀼레, John Faithful Hamer)찰스 C. 만(Charles C. Mann)의 새 책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는 21세기 지식 생태계를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 마법사와 재앙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하는 예언자들의 싸움으로 묘사합니다.“예언자는 세상이 유한하며 인간은 환경에 구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마법사는 세상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인간은 지구의 영리한 지배자라 생각한다. 한쪽에서는 성장과 개발을 우리 종이 가진 복권이자 축복이라 생각하고, 다른 쪽에서는 안정과 보존이 우리의 미래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마법사는 지구를 인간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공구 상자처럼 여기는 반면 예언자는 자연이 임의로 바꾸어서는 안 되는 .. 2018. 4. 15. 아빠 알바대행 후기 주식으로 엠창인생 되고 하객대행 사업 하고 있다.. 사업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암튼... 카페보고 연락했다면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임.. 흔한 결혼식 하객동원 주문인줄 알았음.. 늘상 하던대로 기계처럼 상담 매뉴얼을 읇어대고 있는데 리액션이 없음.. 뭐 이런 상담을 하는게 본인도 비참할테니 개의치 않고 최대한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단어 위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아빠 대행 해줄 사람 한명만 필요하다면서... 왜 말이 없는줄 그제야 알겠더라.. 10km 떨어진 짱개집에 짜장면 한그릇 시키는 기분일테지.. 평일이라 예약도 없고 내가 가기로 함.. 아빠로서 내 나이도 적절했음.. 근데 아빠대행은 첨이라....뭘 해야되는지... 애랑 하루 놀아주면 된다는데.. 좀 이상하긴 했음... 아빠대행은 보통 .. 2018. 4. 11. [아툴 가완디의 칼텍 축사] 과학에 대한 불신 [아툴 가완디의 칼텍 축사] 과학에 대한 불신veritaholic[아툴 가완디의 칼텍 축사] 과학에 대한 불신칼텍이 제 역할을 잘 했다면 – 물론 그렇겠죠 – 여러분은 이제 모두 과학자입니다. 미안해요, 영문학도와 역사학도 여러분도 과학자입니다. 과학은 하나의 전공이나 분야가 아닙니다. 과학은 체계적으로 사고하겠다는 약속이며 가설을 검증하고 사실을 관찰함으로써 우주를 설명하고 지식을 쌓아 나가겠다는 맹세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방식이 일반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학적 사고는 부자연스럽고 비직관적입니다. 과학적 사고는 학습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과학에 의한 설명은 종교와 경험, 상식이 말해주는 지혜와 충돌합니다. 우리는 한 때 태양은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며 추운 곳에 있으면 감기가 든다는 .. 2018. 4. 1. Shanita Hubbard, 흑인 여성들이 “미투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 [칼럼] 흑인 여성들이 “미투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2017년 12월 18일 | By: eyesopen1 | 세계, 칼럼 | 1개의 댓글노스햄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형법을 가르치는 강사이자, 작가, 사회 운동가인 Shanita Hubbard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어느 동네에나 그런 길 모퉁이가 하나쯤은 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권력과 인종주의와 성차별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그런 장소가요. 제가 어린시절을 보낸 동네에도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길 한 구석에 둘러서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누가 최고의 래퍼인지에 대한 논쟁을 벌이던 동네 사내들은 어린 여자아이가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포식자로 돌변합니다. 등하교길에 그런 모퉁이를 피할 수 없었던 저 같은 아이들은 그곳에서 몸을 움츠리고.. 2017. 12. 1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