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랩

RED SCARLET-X

by skarly 2018. 7. 1.

RED SCARLET-X, 유혹의 메세지

글작성: 알타 최병인

 

어떤 오래된 영화의 히로인과 같이 스칼렛은 오만방자한 이름으로 알려졌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부담없이 4K에 접근할 수 있는 카메라! 당시 레드원의 선풍에 고무되었던 레드사는 자신만만하게 신제품의 컨셉을 발표했었다. 저비용 고품질의 영상퀄리티를 갈구하던 영상시장은 레드 스칼렛의 개발계획에 환호와 기대의 반응을 보냈다. 그러나 임박한듯 들렸던 출시 소식은 년도를 두번 넘기며 지난하고 냉담해졌다. 그동안 레드사의 행보는 발표와 행동의 박자가 늘 어긋나는 관례를 보였기에 기다리던 마음도 점차 시들어졌다. 게다가 지난 8월의 레드 에픽 세미나에서는 이런 얘기를 들었다. ‘스칼렛은 출시되기 어려울 겁니다. 에픽을 위협하기 때문이죠.’ .. 결국 스칼렛은 기다려도 오지않는 이름이었나 그러나 느닷없이 스칼렛은 출시됐다. 2011 11, 이름 뒤에 X를 붙이고! X의 의미는 무엇인가? 공제시스템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즉 규격화된 대량생산 체계속에서 생산된다는 의미. 레드 에픽의 이름 꽁지에는 M이 붙어있다. 수제시스템. 즉 주문생산 방식으로 생산된다는 의미. 에픽을 관망하던 사람들은 에픽 뒤에 X가 붙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X는 기계의 안정화를 의미하는 신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스칼렛이 X를 붙이고 등장한 것이다.

RED Scarlet X 14 메가픽셀 MYSTERIUM-X 슈퍼35mm (27.7mm x 14.6mm)사이즈의 센서를 채택했다. 16-bit RAW Processing REDCODE 이미지처리 방식으로 5K FF, 4K HD, 3K HD, 1080p HD, 1K의 촬영규격을 선택할 수 있다. 캐논 EF 마운트 및 옵션 PL 마운트 지원 등을 제공하고, 모니터링 옵션으로는 RED LCD 5"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BOMB EVF 뷰파인더를 선택할 수 있다. 기록장치로는 REDMAG ( SSD 64, 128, 256GB Media ) 모듈을 사용하며 'Redcode RAW' 포맷을 50MBps 속도로 기록할 수 있다.

RED Scarlet X는 기능상의 주요특징으로 DSMC ( Digital Still Motion Camera ), EF MOUNT의 채택, 18 stops with HDRx™, SSD에 의한 매체기록속도의 향상을 내세우고 있다.

 

<  EF MOUNT인가? - 시장의 크기>

현재 레드의 홈페이지(www.red.com)에서 선보이고있는 레드 스칼렛의 대표이미지는 캐논의 EF 16-35mm lens를 장작한 모습이다. 이 모습은 의외였다. 올해 초 2011 CES에서 보여졌던 스칼렛 파일럿제품도 PL MOUNT의 레드단렌즈를 장착하고 있었고 레드 에픽의 EF MOUNT 출시도 날자까지 받아 놓았지만 그역시 날자만 공허하게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레드와 EF는 아직은 인연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3년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영화는 필름으로 촬영되었다. '아바타'와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지금은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이 더 특수하게 여겨진다. 단언컨데 지난 3년간의 변화는 그 3년 이전의 10년간의 변화보다 더 웅장했다.

영화 및 방송 제작 시스템 전반에서의 변화가 극심했는데 그중에서도 후반작업에서의 고통이 심화됐다. 스테인 백이 사라지니 공정과 시간이 단축될 것 같았지만 실제상황은 그 반대였다. 원인은 영화의 해상도가 2K에서 4K로 늘어나면서 후보정시에 렌더링 데이터가 기존의 컴퓨터가 처리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던 것이다. 기존에 편집실과 DI에서 사용하던 컴퓨터가 모두 교체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또 교체되었다. 극장의 영사기들도 모두 갈아치워졌고 집집마다 Full HDTV가 들어차게 된다. 향상된 TV의 화질에 발맞춰 방송가에도 시네마룩이 침투하고 확산되었다. 그 과정에서 촬영용렌즈의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4K해상도의 카메라와 라지이미지센서 카메라들의 수요와 공급은 빠르게 확대되었지만 고품질의 PL렌즈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주지 못했다. HD시대가 시작되고 방송용 카메라의 렌즈들도 개량되었지만 문제는 CCD 2/3인치 센서의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시시각각 CMOS 라지이미지센서의 색감과 선예도가 사람들의 시각공간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3년전만 하더라도 EF lens를 영화/방송촬영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었다. 물론 예전에도 사진용 렌즈를 사용했었다. 65mm 파나비전의 큰 판형을 감싸주기 위해서 이미지서클이 큰 핫셀브라드 중형렌즈를 마운트하는 특수한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EF lens는 그러한 시도에서도 제외 1순위 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EF lens에는 조리개 조절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오디막투의 등장은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사건을 만들어 냈고 그중에서 의외의 사실도 증명하게된다. EF lens의 품질은 HD사이즈의 촬영및 기록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최근 수년간 캐논은 EF lens의 개량에 많은 부분 투자해 왔다. DSLR 2000만 화소(레드MX 1400만화소)이상의 센서를 커버리지 하려면 센서의 발달과 함께 렌즈의 성능도 개선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고. 동영상을 위해 특별히 설계하진 않았지만 오디막투 출시 이후 엄청나게 증가한 DSLR사용자들에 의해 동영상 기능과의 호환성이 수천만번 이상 실촬영을 통해 검증되어왔다.

어차피 자사의 렌즈생산이 없는 레드는 이점을 눈여겨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앞에 언급했듯이 현재 품귀를 일으키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렌즈이다. 그렇다면 렌즈수급의 편리한 카메라 바디가 유저들에게 더 어필하지 않겠는가? 레드로서는 불가피하고도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본다.

캐논은 2011년을 기준으로 오천만대의 EOS시리즈 카메라를 판매하였고 칠천만개의 EF lens를 바디 소유자들에게 제공했다. 이미 엄청난 수량의 4K lens들이 세계 곳곳에 퍼져 있었던 것이다.

 

 

<HDRx- 사실 또는 왜곡의 강화>

 

레드 스칼렛은 레드 에픽과 같은 14 MEGAPIXEL MYSTERIUM-X 를 사용하고, 다이내믹 레인지는 13.5 스톱(stops) 이다. HDRx 기능을 사용할 경우, 18 스톱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스펙표에 표시되어 있다. 13.5 스톱, 18스톱, 이렇게 숫자로 보면 잘 느낌이 오지 않는다. 슈퍼35mm 필림카메라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15 스톱이다. 레드원의 초기 버전이 11 스톱이었다. 이제는 수치상으로 디지털이 필름의 스펙을 초과했다. 10년전에 회자되는 얘기로 디지털이 필름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초과하려면 앞으로 20년을 걸릴거다. 라는 견해가 왠지 정설처럼 지배했었는데, 그 시간은 부쩍 단축되어버렸다.

HDRx 기술의 구현목적은 촬영한 프레임 내의 밝은 사물들은 밝게, 어두운 사물들은 어둡게 인지되도록 하며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디테일이 고르게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레드스칼렛은 디데일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노출을 가진 복수의 동일장면을 촬영하여 디지털병합 함으로서 다이내믹레인지 내에 존재하는 어두운 존과 밝은 존의 영역에 질감과 디테일이 풍부한 텍스쳐 존의 성향을 의도한다.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이미징(High Dynamic Range Imaging, HDRI)의 시작은 1997년에 그래픽스 엔지니어 폴 데베벡(Paul Debevec)이 여러 장의 사진으로부터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맵을 복원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Recovering high dynamic range radiance maps from photographs)을 발표하면서 이고, 사진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허용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화상 처리 기법을 의미한다. HDRI은 처음에는 컴퓨터로 렌더링된 이미지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었고 개량되어 서로 다른 노출을 주어 찍은 여러 장의 사진으로부터 얻은 이미지를 톤 매핑을 통해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갖는 사진을 얻는 방법으로 개발되었다.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얻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디지털 시대 이전, 더 오래전부터 시도 되어 왔었다.

"존 시스템은 사진 질의 향상, 특히 인화의 톤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래 전부터 이미 많은 사진가들이 나름대로 독창적으로 개발 이용해 오던 방법 중 하나이다. 이것이 존 시스템이라는 용어의 사용과 함께 이론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1930년대 후반 프레드 아처와 안셀 아담스에 의해서 였다. 또 초창기에만 하여도 존 시스템은 흑백 사진에만 국한되었으나 현재에는 컬러 사진에까지 그 영역을 넓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존 시스템 이론의 기본적 바탕은 과학에서 사용하는 감광측정법(sensitometory)이다. 존 시스템은 이것을 사진에 응용한 것이라 할 수있다. " (출처-‘존 시스템 정인숙 엮음/눈빛출판사)

감광측정법은 현상된 필림의 은입자 양에 따른 투과율을 측정하는 아주 아날로그적인 방법이었고 전자이미지의 등장 이후 투과할 대상이 사라졌음으로 전자신호의 주파수감도에 따라 노광강도를 측정하고 기록했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존 시스템의 존 0와 존 IX 로 정의하는 양극단의 한계값을 기준으로 한다.

 0 는 네가티브 필름의 투과율 100% , 인화지로 만들수 있는 최대한의 검은색, 질감과 디테일이 전혀 없음을 표시하는 것이고,  IX 는 투과율 0%, 질감과 디테일이 없는 순수한 흰색이다.

그래서 다이내믹레인지가 넓다는 의미는 위 두가지 한계값 사이에서 더 많은 표현력을 가진다는 것이고 명암의 표현영역이 넓다면 그라데이션 단계를 더 세밀하게 썰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짐으로 계조가 향상된다. 해서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다는 것은 더 매끄러운 계조를 가진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존 V 는 질감과 디테일이 풍부한18% 반사율의 중간 회색이다.

아래의 그림은 존 스케일 표이다. 스케일의 각 단계는 로마자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위의 그림은 존 스케일 표이다. 스케일의 각 단계는 로마자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0 부터 존 II 까지는 어두운 존 ( Dark Zones )

 III 부터 존 VII 까지는 질감과 디테일이 풍부한 존 ( Textured Zones )

 VII 부터 존 IX 까지는 밝은 존 ( Light Zones )

존 시스템을 널리 알린 엔셀 아담스 ( Ansel Adams )는 사진의 표현계조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노출의 결정과 필림의 현상(증감, 감감) 그리고 인화 할 때의 닷징과 버닝등의 모든 가능한 수단을 다 동원했다. 아날로그식의 후보정인 셈이었고. 그 작업의 용이성을 위해 엄청나게 큰 면적의 원판 필름을 사용했다. 그는 필름은 악보요 프린트는 연주다. 라는 말로 후반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엔셀 아담스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보다 풍부한 계조의 표현! 레드의 HDRx가 앞으로 이후의 영상표현에 어떤 역활을 하게 될까? 사실성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은 역으로 비현실적인 환타지의 표현에도 더 쉽게 도달할 수 있게 한다. 그러한 양상은HDR이 이미 도입되어있는 스틸아트(Still Art)분야에서는 이미 보여지고 있는 현상이다. REDCODE의 이미지처리 프로세스는 촬영이후의 후보정작업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여기에 HDRx까지 가세함으로서 무언가 다른 색감과 톤을 시도하도록 유인하는 속성을 내재하고 있다. 동영상기계인지 사진기인지가 모호한 이 낮선 카메라는 무비작가인지 스틸작가인지 헷갈리는 영상인력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의 영상메세지가 어떤 양상으로 발현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DSMC – 카메라의 미래일까?>

카메라(camera)의 어원은 이탈리아에서 숙박업소의 간판으로 사용되는 사각형의 방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레드원의 후속으로 나온 에픽과 스칼렛은 참으로 어원에 충실한 외형을 갇추고 있다. 두 기계는 바디의 폭이 좁고 길이가 잛다. 최초의 스틸사진기가 가진 외형을 복원해 놓은 것처럼 단순하고 각이져있다. 이렇게 아담하게 설계된 이유는 아마도 클 필요가 없기 때문 이었을 거다. 레드는 에픽과 스칼렛을 개발하면서 모듈화를 지향했고 기기 전체가 모듈화 함으로서 전문가용 오디오, 스테이지 모듈 등을 더해 상황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구현했다.

레드는 여러가지 촬영환경에서 다양하게 변화하고 적용할 수 있는 DSMC ( Digital Still Motion Camera )를 선언했다. 에픽과 스칼렛은 동영상 촬영기이기도 하지만 사진기 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그, 바자, 에스콰이어, 타임 등의 표지를 레드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듈컨셉을 제임스 카메론도 환영해 주었다. 카메론이 제작하고 있는 3D 작품의 리그를 간편화 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레드 에픽 50대를 일회 주문으로 구입했다.) 스칼렛 정도의 바디사이즈라면 수평리그든 수직리그든 적용하기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유사한 외모 뿐만 아니라 부가 액세서리까지 동일제품을 공유하는 에픽과 스칼렛의 성능상의 차이를 검토하기 위해 두 카메라의 스펙표를 들여다 봤다. 들여다 봤는데.. 확연히 다른점은 REDCODE외에는 없다. 스칼렛의 REDCODE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12 fps 5K FF / 1-30 fps 4K HD / 1-48 fps 3K HD / 1-60 fps 1080p HD / 1-120 fps 1K ... 아 한가지가 더 있구나 바디색상이 에픽은 블랙, 스칼렛은 그레이고속촬영의 가능영역만 제외한다면 에픽과 스칼렛의 성능상의 차이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레드 스칼렛은 대형스크린시장 뿐만 아니라 HDTV프레임시장도 염두에 두고 출시된 제품이라 여겨진다. 레드원에는 포함되지 않은 1080p(Full HD) 규격이 스칼렛에는 있다. 영화의 제작편수보다는 드라마의 제작편수가 많고 드라마가 방영되는 TV환경에는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뉴스, , 예능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의 제작환경이 받아들이기에 레드원은 덩치가 장애가 되고, 레드 에픽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이런 점을 보면 레드는 중급이하의 영화제작시장과 방송 및 독립프로덕션 시장에 더 큰 비중을 두었으며 DSMC를 선언하며 무비와 스틸 양방향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레드 스칼렛을 포지셔닝했다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겠다. 스칼렛은 고품질의 4K 이미지에 대중적인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미 풍부하게 보급된 EF lens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이로 인해 스틸포토그래퍼와 그래픽디자이너, 순수미술가까지 영상분야로의 유입을 더 용이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레드가 스칼렛-X를 발표한 날은 세간의 관심이 캐논이 발표한 C300으로 치우쳐 있었다. C300은 어느 정도 예상 이내이면서도 예상 밖이었다. 동영상 중심의 기계가 나올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나왔지만, C300은 좀 이외의 포지션으로 등장했다. 대형스크린을 채우는 극장상영용 이라하기에는 그 스펙이 부족한 감이 있고 하이아마츄어급의 유저들이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과하다. 오히려C300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나온듯한 레드 스칼렛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만한 가격으로 포진하게 됐다. 사실 극장용 영화를 항상 염두에 둔다면 스칼렛이 가진 4K의 매력을 거부하기 어렵다. 또한 스칼렛의 운용효율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초광각에서 초망원까지 포진된 EF lens군의 힘을 빌어 야생다큐멘터리나, 프로포셜 비디오 쪽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에픽과 스칼렛이 선동하는 DSMC가 영상계에 대한 통섭개념 확산에 어느 정도까지 기여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레드원은 지난 3년간 영화산업에 파란을 일으켰었다. 필름의 아성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선봉장의 역할이 레드원의 몫이었다. 그러나 레드는 절치부심한 알렉사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으며, 캐논이 내놓은 회심의 신병기 C300과도 경쟁해야한다. 레드가 그동안 발표했던 컨셉카메라들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그 관심만큼 실속있는 행보를 해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새로운 디지털시네마 카메라가 속출하고 레드원이 뿜어내던 강력한 자력이 무뎌지고 있는 영상판도에서 스칼렛은 레드가 내놓은 또 하나의 유혹이다.

그러나 그 유혹의 메시지가 3년전에 불었던 것과 같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게 될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 이후의 상황을 아직은 알 수 없다. 어떤 영화에서 스칼렛 오하라라는 히로인의 마지막 대사는 다음과 같다.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어. 그를 돌아오게 할 방법을 생각해야지, 오 지금은 생각할 수 없어, 그래 그건 내일 생각하자. 하지만 생각해 내야하는데, 꼭 생각해 내야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지. 정말 중요한 게 뭘까."

 

 

비현실적인 HDR사진들

'평범은 사소하게 취급 받는 것의 다른 이름이고, 사소하게 취급하는 것은 취급부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