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의 과제가 불러일으키는 공포는 그가 형벌을 증오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리라 그저 추측만 해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혹시 시지프에 대한 신들의 복수심이 그리 강하지 않았더라면, 신들은 시지프와 그의 운명을 화해시킬 방도를 강구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신들이 시지프에게 돌을 굴려야 한다는 불합리한 강박증을 심어 놓았다고 생각해보라. 이런 상황을 유도하려고, 신들이 시지프의 몸에 어떤 낮선 물질 혹은 화학약품이나 어떤 유기물 따위를 주입했더니, 그가 이제는 언덕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고 있을 때를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여기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상상해보라. 실제로 바위를 밀어 올리고 있지 않을 때 그는 심기가 불편하고, 불만족스럽고, 절망적인 상태가 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