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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롤랜즈,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시지프의 과제가 불러일으키는 공포는 그가 형벌을 증오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리라 그저 추측만 해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혹시 시지프에 대한 신들의 복수심이 그리 강하지 않았더라면, 신들은 시지프와 그의 운명을 화해시킬 방도를 강구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신들이 시지프에게 돌을 굴려야 한다는 불합리한 강박증을 심어 놓았다고 생각해보라. 이런 상황을 유도하려고, 신들이 시지프의 몸에 어떤 낮선 물질 혹은 화학약품이나 어떤 유기물 따위를 주입했더니, 그가 이제는 언덕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고 있을 때를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여기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상상해보라. 실제로 바위를 밀어 올리고 있지 않을 때 그는 심기가 불편하고, 불만족스럽고, 절망적인 상태가 된다. 이..

스크랩 2026.05.10

모든 것은 빛난다

이 책은 그리스 시대의 예술가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더 큰 힘에 대한 이끌림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 갑자기 ‘큰 이야기’라는 주제를 끌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해명을 좀 하고 싶다. 일단 이야기라는 것이 ‘크기’를 가진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개인 대 개인의 결투를 다루는 이야기 보다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을 다루는 이야기가 더 크다. 반대의 경우도 생기는데 개인 간의 싸움이 어떤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전투인데 반해 국가 간의 싸움은 단순한 치킨 게임이거나 다른 이야기의 배경으로 쓰인다면, 이때는 앞쪽의 전투가 더 큰 것처럼 보인다. 너무 단순화 시킨 비유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대략 이야기를 외형의 크기, 의미의 크기 등의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으로 돌아가서 ‘더 큰 힘..

논픽션 2026.05.10

자기 힘으로 얻은 것이 있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좌파가 아니다?

“자기 힘으로 얻은 것이 있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좌파가 아니다.”.좌파라면 무조건 남에 것 나눠먹기하고 싶어하는 놈들이다는 무식한 인식으로부터 나온 말이죠. 프랑스 의회에서 사회주의 계열의 정당이 왼쪽에 자리를 받아서 좌파라는 말이 생겼고 러프하게 정의하자면 성장보다 분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경제이념을 추종하는 정당이 좌파입니다. .오늘날 자본주의사회 속에 작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분배 시스템이 좌파로부터 나왔고 좌우파 가리지 않고 이 분배 시스탬 없이는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다는데 동의하고 있죠. 우리가 아는 의료보험이나 연금, 사회 기반시설의 공동사용, 차등과세, 담합에 대한 규제, 고용의 질에 대한 보장 등이 흔히 말하는 좌파정책입니다. 온전히 시장논리에 맡겨버리면 순식간에 개판이 되기 쉬운 분야..

생각 2026.03.24

유시민의 abc 에 대해

뒤늦게 매불쇼 문제의 장면을 보고 유시민 해대는 소리가 하도 같잖아서 박제. .유시민의 메시지는 이익을 기반으로 한 지지층은 가장 먼저 등을 돌릴테니 핵심 지지층이고 가치지향적인 우리(친문)의 말을 들어라임. 일단 여기엔 두 가지 거짓말이 있는데 친문은 가치지향적이지 않음. 권력지향적이지. 둘째, 친문은 이미 이재명에게 등을 돌렸고 대선 이전부터 꾸준히 이재명 길들이기를 원했지. 오히려 새로운 유입 지지층이 충성도도 높고 합리적인 이유에서 움직이는데 이를 이익충 정도로 여겨버린 점. 이점 때문에 욕먹는 것임. .내가 저번 쓰레드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간이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는 데에는 복잡한 이유가 섞여있음. 가치지향성과 이익추구도 섞여있음. 유시민 말처럼 뚝딱 구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 물론 ..

생각 2026.03.24

Atypical Creator Robia Rashid의 자폐증에 대한 이야기

Atypical Creator Robia Rashid의 자폐증에 대한 이야기: "저는 많은 실제 학습을 해야 했습니다" 마리아 엘레나 페르난데스 지음 2017년 8월 15일 구하다 로비아 라시드. 사진: 게티 이미지 작가 겸 프로듀서 로비아 라시드는 수년간 "신비롭고 기묘한" 이야기로 가득 찬 "수천 권"의 책을 수집해 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네트워크 텔레비전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라시드는 " 윌 앤 그레이스" ,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 , "골드버그 가문 " 같은 드라마 제작에 종사한 후 , 개인 시간을 내어 파일럿 대본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 도박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넷플릭스가 대본을 구매하고 시즌 1을 주문했고, 그 결과로 탄생한 시리즈 " 앳피컬 " 이 8월..

스크랩 2026.02.19

페미니스트 호소인들의 영포티 조롱

페미니스트 호소인들이 영포티들 보고 ‘옛날에 여성들을 김치녀라고 조롱하던 놈들이 지들이 영포티라고 조롱당하니까 발작을 하네’라면서 영포티들을 까는 글을 봤다. 이래서 페미니스트 호소인들이 역겨운 것. 자신들이 옛날에 조롱당했던 게 부당하면 지금 조롱당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해줘야지 오히려 비웃고 있음. 물론 영포티 조롱과 김치녀 조롱은 급이 다름. 김치녀 조롱과 혐오는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음. 영포티 조롱한다고 해서 누가 영포티를 공격하진 않음. 반면에 여성들은 진짜로 공격당했지. 문제는 페미니스트 호소인들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임. 미러링 어쩌고 하면서 혐오를 재생산 하던 일이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지 보았으면서도 저러고 있음.(페미니스트=과격한 혐오생산자들이라는 공식을 만듬.) 이런 이중적이고 ..

생각 2025.11.06

옛날에 적었던 역대 단편 순위

피드에 누가 단편소설 매력 잘 모르겠다 해서 옛날에 썼던 역대 단편 순위 올려본다. 10몇년 전이라 최신작은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기준은 아마도 서사적 완결성이다. 0.호시이 신이치, 불면증(초단편이라 0순위에 넣음) 1.맥스 슐만, 사랑은 오류 2.데니스 르해인, 그웬을 만나기 전 3.헤르만 헤세, 나비 4.이청준, 벌레이야기 5.어니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6.마이클 레스닉, 그대 이미 하늘을 맛보았기 때문에 7.그렉 이건, 단일체 8.테드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9.어슐러 르긘, 아홉 생명 10.로저 젤라즈니,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11.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12.레이먼드 카버, 별 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지금 업데이트한다면 글쎄.. 앨리슨 먼로의 랑 옥타비아 버틀러의 에 있는 단편들 ..

소설 2025.10.10

뒤늦게 라라랜드를 보고

운전을 하며 팟캐스트를 듣다가 필름클럽에서 라라랜드에 대한 언급이 많아서 갑자기 궁금해져 보게되었다. 로맨틱 코미디체질은 아니라 잘 손이 안가던 영화였다. 결론적으로 마지막 상상장면을 비롯해 좋은 장면이 많았던 영화다. 미아가 엄마와 통화하면서 세바스찬이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장면과 이어지는 세바스찬의 밴드계약 장면은 남에 일 같지가 않았다. 부모님에게 소개할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세바스찬이 어떤 선택을 하는 장면이다. 나중에 지속적으로 밴드 투어를 다니는 세바스찬에게 미아가 언제까지 그렇게 살 것이냐, 클럽은 잊어버린 것이냐며 질책하는 장면도 이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를 건드린다. 미아는 세바스찬과 같이 있고 싶고, 동시에 세바스찬이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길 원한다. 즉,..

영화 2025.09.04

데이트 폭력과 안전이별

나는 데이트폭력이나 안전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상상해본다. 어느 정도로 처참한 상태에 이르렀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그들은 더 이상 관계를 개선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그래서 마지막 화풀이를 한 것일까? 폭력을 사용하는 순간 정말로 그들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상태로 이행될 것이라는 걸 그들도 알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왜 그런 선택을 할까?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사실 이건 말이 안 된다. 누군가에게 거부당했을 때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여자의 어떤 행동이 극도로 강한 배신감을 느끼게 했던 것일까? 그래서..

생각 2025.08.20

패배의식과 손쉽게 얻어지는 도덕성에 대하여

"약한 자들로부터 강한 자를 지켜야 한다" 이 니체의 잠언이 딱 들어맞는 시대가 지금이다. 오늘 한 친구와 함께 이 문제에 관해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시작은 "왜 이렇게 패배의식을 가진 인간들이 많은가?" 라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이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나는 이 대화를 계기로 이 문제에 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단 문제가 되는 현상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왜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상당 수는 공부를 포기하는가? 2.왜 상당 수의 젊은이들이 꿈, 노력, 목표를 가지는 일을 거부하는가? 3.왜 젊은이들이 용기를 가지고 뭔가 일을 도모하기를 두려워하는가? 뭐 사회가 잘못되었고 시스템이 문제고..

생각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