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13

패배의식과 손쉽게 얻어지는 도덕성에 대하여 "약한 자들로부터 강한 자를 지켜야 한다" 이 니체의 잠언이 딱 들어맞는 시대가 지금이다. 오늘 한 친구와 함께 이 문제에 관해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시작은 "왜 이렇게 패배의식을 가진 인간들이 많은가?" 라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이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나는 이 대화를 계기로 이 문제에 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단 문제가 되는 현상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왜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상당 수는 공부를 포기하는가? 2.왜 상당 수의 젊은이들이 꿈, 노력, 목표를 가지는 일을 거부하는가? 3.왜 젊은이들이 용기를 가지고 뭔가 일을 도모하기를 두려워하는가? 뭐 사회가 잘못되었고 시스템이 문제고.. 2023. 5. 17.
피트니스 대회 로이더 네추럴 대회 이슈 피트니스 업계의 오래된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라 본다. 안타까운 점은 기성 피트니스 인들 중 누구하나 이 문제에 관해서 주도적으로 의견개진을 하지 않았고 유튜버인 흑자헬스에 의해서 이 문제가 부각되었을 때에도 기성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내어놓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썩어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별 생각이 없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그냥 먹고 살기 힘드니까, 좋은게 좋은 거니까 함부로 나서기를 꺼려한다. 내가 '악'을 규정할 때에 적용하는 개념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별 생각없는 것, 충분히 사유하지 않는 것, 그것이 악이다. 윤리적인 문제, 공정성의 문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되는 상황이 피트니스 업계에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 이번에 제대로 바뀌길 바란.. 2020. 8. 10.
정의당은 왜 저럴까? : 비례연합정당 문제 정리 1.선거법 개정의 취지 사표를 최소화하여 비례성을 높이고 소수정당이 원내진출하게 해주자. 2.자한당이 비례의석용 정당을 만듬 지역구에서 자한당으로 의석얻고 비례의석은 지역구 후보가 없는 미통당이 먹겠다는 의도 결과적으로 미통당이 지역구 후보를 안내고 지지율이 30%나온다고 가정하면 가져가는 의석은 18석 추가로 30석 캡을 제외한 17석 중에 6석을 가져가면 총 비례의석 25석 3.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자한당이 지역구에서 몇석을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지역구 100석 + 비례 25석 = 125석 = 패스트트랙 불가능 지역구 125석 + 비례 25석 = 150석 = 과반수 불가능 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4.범여권에서 비례연합정당으로 대응을 한다고 가정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미통당 비례석 10석 + .. 2020. 3. 15.
JTBC 신년 토론을 보고 유튜브로 대표되는, 내가 원하는 정보만 섭취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사람들을 반이성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진중권 교수의 주장은 신선하고 날카로웠다. 사실 진교수의 저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꼼수 팬들에 대해 비판할 때도 이정도 수위의 주장과 경멸을 보여주었던게 기억난다. 진교수는 정말 사람들이 단체로 멍청해지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듯. 그의 일관성과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계심은 진짜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문제는 이렇게 압축되는 듯. 대안언론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좋지만 소비자가 어떤 식으로 소비하느냐에 따라서 대안언론도 쓰레기가 될 수 있다. 즉 소비양태가 중요하다. 누구나 1인 미디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세상, 정치적, 기술적으로 언론자유가 만연한 세상은 좋은 것이지만 여전히.. 2020. 1. 2.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 당신이 Designer, Producer, Writer라면, 혹은 그 무엇이든 남을 대신해 아주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주고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다음의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 1.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2. 누가 볼 것인가?3. 어디에 게시할 것인가? 여기에 관해 답을 가지지 않은 채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결과물의 내용은 “우리제품 짱 좋아요. 사세요!” 정도가 된다. 그 예를 들어보자. 예가 2개인데 산수유야 그렇다치고 김연아 나오는 영상은 왜?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잘 생각해보시라. 두 영상 다 별다른 할말이 있는게 아니라 대략 “우리 제품 짱좋아요.”를 반복하고 있다. 대신 뭔가 다른 것(출연자들의 정서적 반응)으로 앞의 1번 질문을 대신하는 전략을 쓰.. 2018. 7. 28.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에 관하여 게임업계, 만연한 ‘페미니즘 사상 검증’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3272217015#csidxcc11c608ea7c3a491a32564ecd7353c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섬뜩하다.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 연예인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기를 넘어 일반인에게도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사실 메갈티 성우 논란 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계속 있어온 일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사회적으로 인기있는 사람이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고 대중의 공격을 기꺼이 받아내려고 했던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었다.(진중권 정도가 생각난다.) 어느 정도의 힘과 큰 간?이 있어야 자신이 .. 2018. 5. 9.
눈성형에 관하여 내가 눈성형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이쁜눈을 가지고 싶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실행하면 좋은 일을 편견과 게으름 때문에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은 오래전부터 눈성형을 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왔다. 너는 눈빛이 나쁘다. 눈만 하면 된다. 성형하기 딱좋은 눈이다 등의 소리를 들었는데, 내 입장에선 전혀 관심이 없던 터라 완전히 흘려들었다. 딱히 내 외모에 불만이 없었고, 남자가 무슨 성형을 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오히려 약간의 광기?를 머금은 내 눈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원빈이랑 얼굴을 바꿔준다고 해도 안바꿀거다. 원빈은 그냥 잘생겼지만 나는 졸라 멋있고 잘생겼으니까;; 그런데 며칠 전 어떤 여자한테 오빠 눈이 너무 무서워라는 말을 들었고 집에.. 2018. 5. 5.
또오해영과 청춘시대 연애시대, 하얀거탑 이후로 한국 드라마는 거의 끊다시피 하고 살았는데 최근 이 두 편의 드라마에 완전히 매혹되었다. 한국드라마 하면 이슈가 너무 사랑타령 중심이고 그마저도 이슈에 집중하기 보다는 잡스러운 얘기들로 러닝타임을 채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 드라마는 나의 그러한 편견을 깨트려주었다. 일단 또오해영은 이슈자체가 특별했다. 결혼이 잘못된다는 것이 한 개인에게 어느 정도로 강력한 심리적, 물리적 제약을 가하는지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조연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자주 보던 순정만화틱한 발상이 아니라 거의 처세술에 가까운 서사를 보여주었다. 타의에 의해서 혹은 셀프조연되기라는 주제와 자신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겪어야만 하는 심리적 모험들은.. 2016. 8. 24.
메갈티 성우 논란을 보고 메갈러라는 이유가 사람 밥줄을 끊어야 할 정도로 큰 죄인가 싶다. 그 성우가 실제로 어떤 과격한 사상을 가지고 있든, 문제가 된 건 메갈 내에서 만든 왕자님 필요없다는 글귀가 쓰여진 티셔츠를 구매했고 그걸 SNS에 올린 행위인데 이런 행위의 의미와 잘잘못을 논할 수는 있다. 하지만 떼로 달려들어 밥줄을 끊는다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계약금을 줬으니까 괜찮다부터 시작해서 온갖 해괴한 논리들이 난무하던데 진정 미친게 아닌가 싶다. 한국 사람들,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허접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생각들이 없나 싶다. 이 일을 두고 노동의 권리와, 처벌에 관한 사회적 합의, 실제 벌어진 행위의 위해성. 이런 것들의 관계를 다 따져보면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정의당 논평에 관.. 2016. 8. 16.
국정교과서 밤샘토론에서 본 한 패널의 논리 다음은 국정교과서에 찬성한다는 한 패널이 펼친 논리입니다. '국가가 교과서의 내용을 정하는 것은 문제될 게 없다. 역사교육의 내용이 옳은가 그른가가 중요하다. 옳지 않다면 국가가 나서서 옳게 만들어야 한다.' 저는 이 주장을 반박한다기 보다는 그냥 일차원적인 논리라는 관점에서 이 주장에 어떤 근거들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만 말해보겠습니다.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가지 반문이 가능합니다. 1.'교과서를 국정화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옳은 내용이 교과서에 들어가는가'2.'당신이 생각하는 옳은 내용이라는 게 진짜 옳은가?'3.'옳은 내용을 교과서에 넣기 위해서 국정화라는 방법을 사용해도 좋은가?' 유시민씨는 이렇게 정식 반문으로 접근하지 않고 아주 압축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대응했더군요. '김일성도.. 2015. 11. 22.
경험이라는 쓸데 없는 권위 내가 어디가서 여행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으며 별로 좋은 일 같아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면 항상 엄청난 반향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여행에 관한 온갖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하고 해보지 않고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얘기가 어김없이 돌아온다. 이와 비슷한 주제로 섹스, 출산, 모성, 부성, 살인, 형제애(나는 외동아들이다) 등등이 있다. 경험하지 못했으면 함부로 판단내리지 마라. 과연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을 듣고 자신의 경험이 폄하당한다고 생각한다. 가치있다고 여겼던 것들이 하찮은 취급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바로 그거다. 정확하게 그것들이 하찮다고 지금 나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오늘 문제삼고 싶은 것을 단순하게 말하자면 경험에 대한 몰이성적인 추종이라 할 수 있다... 2014. 7. 6.
공교육에 대한 생각 나는 오래전부터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옛날 학교 선생들은 형편없었다. 잘 가르치고 못가르치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인 소양이 없었다. 예전에는 학생인권 같은 것들이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고 폭력이나 처벌에 대한 개념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듣자하니 요즘은 많이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지금의 학교 선생들도 믿을 수가 없다. 지금도 어떤 사람들이 임용고시를 보고, 무슨 목적으로 선생이 되려하는지, 그 과정은 어떠한지를 살펴보면 끔직한 수준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대체로 직업적 안정이다. 그들이 치루어야 할 과정은 고시공부다. 지금의 시스템 상 일단 교사가 되고 나면 더 좋은 선생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할 이유가 별로 없다. .. 2014. 6. 1.
사실을 취급하는 방법, 조건과 내적 논리 우연히 재미있고 영감을 주는 글을 발견하여 읽고, 하게 된 생각들을 적어본다. 많은 사람들에게 식상한 주제이겠지만 나는 이런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다시 말해 과학은 사실들에 대해 매우 엄밀한 관계를 정의하기 때문에 한가지 특징을 가지게 된다. 바로 가치중립적이다. 과학이 왜 중요한지를 답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적 발견을 만들어 내는 영감도 과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훌룡한 과학자는 사실을 잘 모아서 적는 사실 오타쿠가 아니라 영감을 찾아헤매는 예술가에 가깝다. 아인쉬타인은 이런 점을 가르켜 나는 코가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즉 자기도 그게 왜 답인지 잘 모르지만 이게 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후에 그걸 .. 2014.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