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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피트니스 대회 로이더 네추럴 대회 이슈

by skarly 2020. 8. 10.

피트니스 업계의 오래된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라 본다.

안타까운 점은 기성 피트니스 인들 중 누구하나 이 문제에 관해서 주도적으로 의견개진을 하지 않았고

유튜버인 흑자헬스에 의해서 이 문제가 부각되었을 때에도

기성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내어놓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썩어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별 생각이 없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그냥 먹고 살기 힘드니까, 좋은게 좋은 거니까 함부로 나서기를 꺼려한다.

 

내가 '악'을 규정할 때에 적용하는 개념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별 생각없는 것, 충분히 사유하지 않는 것, 그것이 악이다.

 

윤리적인 문제, 공정성의 문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되는 상황이

피트니스 업계에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

이번에 제대로 바뀌길 바란다.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네츄럴 대회에 로이더가 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니까 다루지 않을 거고,

문제는 약을 끊은 사람, 즉 돌추럴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1. 공정성의 문제다.

약을 끊고 몇년이 지나야 네츄럴과 돌추럴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가? 

이것이 핵심 문제다.

정말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면 적합한 규정을 만들면 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

 

2. 약 사용이 피트니스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정말로 올림피아를 꿈꾸는 사람에게라면 얼마든지 약 사용을 장려해도 되는가?

약이란 것이 정말 젊은 시절 한번 했다가 돌아와도 건강상의 문제가 전혀 없고

누구나 한번 쯤 사용해볼만한 것인가?

약사용으로 누군가가 부당한 이득을 보는가?

불법약물 판매자? 사용자? 

 

이러한 질문들에 진지하게 답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질문들에게 답을 잘못 내리면 어린 선수들에게 약사용을 장려하는 꼴밖에 안된다.

미국에서 약물로 쌓아올린 보디빌딩 필드가 있다고 해서 한국도 똑같은 방향으로 가도 된다는 생각은 너무 안일하다.

 

보디빌딩은 약이 베이스가 아니다.

보디빌딩은 원래 약이 베이스라는 말은 틀렸다.

누가 그것을 결정하는가?

업계 종사자들은 피트니스 시장이 커졌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보디빌딩 대회가 많아지고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 피트니스 시장이 커진건가?

아니면 헬스장에 등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에 커진건가?

 

나는 피트니스는 물론이고 스포츠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플레이하며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확장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열정, 경쟁, 자기정체성의 재정립, 팀 내에서의 역할과 성취에 대한 욕구. 이런 것들이 본질이다.

스포츠는 몸의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정신의 건강을 위한 것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쉽게 말하자면 스포츠가 재미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졌다.

무엇도다도 약물은 이런 본질을 흐린다. 

의미를 퇴색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