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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왕국 2 리뷰

by skarly 2019. 11. 24.

겨울왕국 시리즈를 관통하는 이슈는 '자기 부정'이다. 아름다운 동화의 외형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엘사만한 아웃사이더도 잘 없다. 엘사는 언제나 자기 정체성에 부정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는 인물이다.

 

엘사의 또다른 특징은 매저키즘적인 영웅의 면모다. 히어로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 설정은 주인공을 고립시키고 혼자 고통을 짊어지도록 만들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에 강하게 이입하도록 만든다. 매저키즘적 영웅의 면모는 클래식한 서사적 요소이며 특히 2편에서는 상당히 클래식하게 묘사된다. 1편의 엘사는 이기심과 이타심이 섞여있는 굉장히 모던한 영웅, 혹은 안티히어로적인 측면이 강했다면 속편의 엘사는 좀 더 전통적인 영웅에 가깝다.

 

그러나 여전히 이 세상이 X되든 말든 나는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하며 이런 면모는 비주얼적인 요소들과 적절하게 어울려 엘사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엘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정체성과 관련된 이슈들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낯선 것이며 언제나 유효한 서사적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