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티탄은 젠더갈등의 '역사'에 관한 영화다.

by skarly 2021. 12. 20.

티탄은 젠더갈등의 '역사'에 관한 영화다. 그렇다고 여성감독이 뭔가를 주장하거나 프로파간다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며 젠더갈등의 근원과 현주소, 그리고 감독의 전망이 상징적인 방식으로 혹은 매우 크로넨버그적인 감성으로 드러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난해하다고 하는데 사실 해석의 단서들은 충분하고 꽤나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언어를 가지지 못한 소녀, 여성성과 스틸펑크(Steelpunk)의 결합, 힘을 가졌지만 통제할 수 없는 여성, 새로운 형태의 남성성과 결합, 티타늄 척추를 가진(새로운 젠더비전을 가진) 신인류의 탄생까지, 지금 서양사회가 겪고 있는 일이자 곧 한국사회에도 드러날 '격렬한 젠더갈등의 소산물'이라는 사회현상에 잘 들어맞는 내용들을 보여준다. 티탄에 관한 제대로 된 리뷰가 하나도 없고 평론가들이 헛소리할게 뻔히 보여서 미리 정리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