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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리뷰

by skarly 2019. 10. 25.

 

원작 소설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평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1.원작에 충실했는가? 즉 원작이 해내는 것들을 영화에서도 해내고 있는가? 

2,원작에서 하지 않았던 것을 했는가? 즉 영화만의 성취를 이루어내고 있는가?

 

82년생 김지영은 이 두가지 측면을 모두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원작과 영화의 결정적인 차이는 지영의 정신병적인 증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메인플롯이 극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는 점과 그것을 소비하는 인물 공유가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공유가 원작에서보다 훨신 더 헌신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인물로 등장하면서 영화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그 목표는 개인적 차원의 조건이 아무리 훌륭해도 시스템적인 차원의 조건이 더 강력한 존재양식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김지영은 흔들리고 괴로워한다.

 

만약이 이 영화를 보고 보고 "와 저렇게 헌신적인 신랑이 있는데도 저러는 여자는 꼴페미 메갈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면 안타깝지만 그것 또한 이 영화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바로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내고 그 반응을 자신이 혹은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도록 하는게 이 영화의 목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