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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3부작 이야기로서의 매력은 유령여단>마지막 행성>노인의 전쟁 순이다. 배신자의 의도를 알기 위해 배신자의 의식을 복제한다는 설정은 처음 보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 덕분에 이야기를 풀어가기가 쉬워진다. 이야기의 동력이 되는 질문과 이야기의 외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샤를 부탱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이야기의 첫번째 의무이다. 제러드 디렉이 주어진 삶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서사의 큰 줄기다. 사건들은 제러드 디렉이 도덕적 판단을 내리고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SF소설의 단골 주제인 자유의지, 인간성에 관한 주제들을 소비한다. 정리하자면 주어진 질문 - 샤를 부탱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가 - 와 - 제러드 디렉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 에 답.. 2013. 10. 21.
더 테러 라이브 던져진 질문에 예상하기 힘든 방식으로 답하기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최초에 던져진 질문도 근사하다. 도덕적 책임을 지우고 구석으로 몰아붙여 꼼짝 못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레이어가 2개, 3개의 층위로 되어 있다는 점도 좋다. 한국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탁월함이다. 그리고 각각의 레이어가 손쉽게 통합되지 않는다는 점도 정말 좋다. 무엇보다도 엔딩이 추출해내는 메세지와 아이러니가 최고 수준이다. 2013. 9. 19.
할레드 호세이니, 그리고 산이 울렸다 한 작품에 한 두 개만 있어도 감사할만한 아이러니가 여러 개 들어있음.초반 페어리테일이 가지고 있는 주제가 너무 강력함. 정면으로 처리하지는 못함.대신 관계와 부채에 대한 이야기로 포커스를 옮김. 이후의 이야기들은 이 주제를 충실하게 구현.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필연적으로 채무관계라는 불순물이 섞여있는 것인 듯.한 가지 주제를 멀티플롯으로 변주하는 방식 - 같은 속성, 다른 결론 - 은 폴 해기스의 크래시를 생각나게 함. 2013. 8. 25.
폴토마스앤더슨, 마스터 나약한 상태의 인간에게 사이비 종교가 침투해서 완전히 초토화 시킨다는 설정은 좋음.하지만 그 내용이 클리쉐.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 없음.망원랜즈 남용의 당위를 찾을 수 없음. 내용의 부실함에 비해 과잉된 형식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음.서사의 단순함 - 이렇게 망가져가는 인간이 있다. - 때문에 망가져가는 내용에 대한 요구치가 높아짐. 2013. 8. 25.